링컨의 검은 밤, 위대한 지도자를 침대 위에 멈추게 한 이야기


우리는 같은 주파수로 연결되어 있기에 서로의 고요한 숨소리를 공유하며 이 짙은 어둠을 함께 건널 수 있습니다. 타인의 화려한 일상과 초라한 나의 현실을 끊임없이 비교하며 찾아오는 허탈감을 저 역시 뼈아프게 아주 잘 압니다. 오늘 하루도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자책에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워 새벽의 검색 창을 외롭게 헤매고 계시나요. 사방이 벽으로 막힌 듯한 방 구석에서 홀로 괴로워하는 당신에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의 비화를 들려드립니다.

세상 모두가 칭송하는 영웅에게도 도저히 침대 밖으로 발을 내딛지 못 해 온종일 울어야 했던 검은 밤이 있었습니다. 미국을 구하고 노예 해방을 이룩했던 제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의 숨겨진 진짜 마음의 소중한 기록입니다.

1.역사적 영웅을 찾아온 깊은 슬럼프

우리는 대개 링컨을 내전을 승리로 이끈 단단하고 흔들림 없는 철혈의 지도자로만 단편적으로 기억하곤 합니다. 하지만 역사적 기록과 그가 남긴 친필의 편지를 가만히 살펴보면 평생에 걸쳐서 지독한 우울증에 시달렸음을 알 수 있죠. 젊은 시절 사랑하는 이들의 잇따른 죽음과 정계에서의 거듭된 낙선은 그의 내면에 치명적인 상처를 남겼습니다.

실제 기록에 의하면 링컨은 우울감과 무기력이 극에 달했을 때 몇 날 며칠을 방에서 나오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만 있었습니다. 그의 절친한 친구들은 혹여나 그가 스스로 삶의 끈을 놓아버릴까 봐 매일 밤을 지새우며 커다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의 방에 있던 면도 칼과 가위 주머니 칼등 날카로운 물건들을 모두 찾아내어 몰래 숨겨야 했을 정도로 심각했지요.


나는 지금 이 세상에서 가장 비참한 사람이다.

내 감정이 온 세상에 전해진다면 지상에는 웃을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이처럼 미국을 구한 거인조차도 밤마다 찾아오는 상대적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자책하던 인간이었습니다. 그 역시 거대한 마음의 방어기제를 세운 채 캄캄한 침대 위에서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던 우리와 같은 존재였죠.

2.번아웃의 바닥에서 선택한 움직임

그렇다면 링컨은 어떻게 그 지독하고 깊은 어둠의 바닥에서 다시 일어나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올 수 있었을까요. 수많은 자기계발서 에서는 그의 초인적인 의지와 성실함을 찬양하지만 심리학의 관점에서는 결코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에 빠졌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거창한 목표를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침대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나약한 스스로를 더는 매질 하거나 탓하지 않는 것 그것이 치유의 위대한 시작이었습니다. 그는 당장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대한 다짐 대신 종이 한 장을 펴고 고통스러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적는 것을 택했습니다. 혹은 신뢰하는 친구 한 명에게 자신의 나약함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아주 미세하고 작은 물리적 행동 만을 선택했습니다.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된 번 아웃 상태에서는 무언가를 더 하려고 채찍질할수록 뇌에 심각한 과부하가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는 마음이 충분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시간을 허락했고 미세한 움직임이 모여 주도권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스스로에게 성실함을 강요하지 않고 영혼의 배터리가 서서히 충전되기를 기다려준 다정한 현명함이 그를 구원했습니다.

3.오늘 하루를 살아낸 위대한 용기

오늘날 우리 청년들은 SNS를 통해 타인의 반짝이는 인생을 실시간으로 보며 매일 깊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낍니다. 남들은 저만치 앞서가는데 나는 오늘도 고작 방구석에 누워 시간만 낭비했구나 하는 생각에 스스로를 모질게 다그치죠. 하지만 내면적인 안정 즉 내유외강의 진짜 시작점은 대단한 성공 신화를 쓰는 게 아니라 멈춘 나를 용서하는 것입니다. 오늘 계획했던 공부를 하지 못했어도 미라클 모닝에 처참히 실패했어도 당신의 가치는 세상에서 조금도 훼손되지 않습니다. 지독한 어둠의 밤 속에서도 숨을 쉬며 오늘 하루를 묵묵히 버텨낸 것 자체가 당신이 발휘한 가장 위대한 용기입니다. 세상은 자꾸 당신에게 성실함과 성공을 강요하며 등을 떠밀겠지만 그 잔인한 속도에 억지로 보폭을 맞추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밤 침대에서 일어나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실지 아니면 이대로 누워 마음을 더 돌볼지 선택하는 권리는 당신에게 있죠.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무기력을 이겨내기 위해 당신이 내딛은 소중한 1센티미터의 성장이자 아름다운 발걸음입니다.
짙은 검은 밤을 지나고 있을 당신의 머리맡에 이 외딴 블로그가 언제나 같은 주파수로 남아 조용히 동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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